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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이야기

비혼식 결혼식 무엇이 다를까?

비혼식이란?

결혼을 하지 않은 비혼주자가 치르는 의식을 이야기 합니다. 싱글 웨딩이라고도 불리고 있죠.

비혼식의 절차나 양상은 개인마다 모두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결혼식처럼 예복을 잘 차려입고

지인과 친지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합니다.

앞으로 싱글로 살아갈 삶을 축복하는 의미로 반지, 시계같은 기념이 될만한 물건을 스스로 선물하기도 하고

간혹 축의금을 걷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혼식처럼 많은 이들을 초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단순한 축하의 의미로 결혼식보다는 낮은 금액을 축의금 형태로 받기도 합니다.

 

왜 비혼이 늘어날까?

최근 20~30대 중 비혼의 삶을 택하는 비혼주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경제적 측면, 주거불안정등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는 여성들 사이에서 성 불평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신, 육아 경력단절 문제 등등을 감당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20~30대들의 비혼주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혼인율 자체의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비혼식 축의금은?

한국의 결혼식 문화 특성상 두 사람의 화합과 백년해로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축의금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비혼식에서도 축의금을 걷는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결혼식 축의금의 상부상조의 의미를 결혼을 하지않는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인가?

단순히 비판만은 타당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비혼식이 사회문화적으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씩 때문에

본인이 다집하는 자리에서 축의금을 걷는 것이 속물처럼 보일 수 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한가지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최근 한 지인에게 격양된 목소리로 저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고민은 자신의 친구 A에게 비혼식을 할 예정이니 자신이 낸 축의금을 돌려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친구 A는 "자신은 비혼을 선택했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비혼식을 할 예정이라고, 비혼식에 초대할 테니 와서 축하해 달라"는 내용이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친구가 직접적으로 자신이 낸 축의금을 돌려달라는 얘기에 "축하한다. 초대해주면 가서 축하해주겠다"고 말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당황스럽기도하고 사실 축의금을 돌려달라는 친구의 이야기가 살짝 언짢게 들렸다고 합니다. 또한 결혼식도 아니고 비혼식은 들어본적도 본적도 없는데 받은 축의금을 돌려줘야하는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기 민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이 더이상 인생의 행복을 위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갈등과 고민은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비혼식 축의금? 의무 아닌 선택

당연히 본인의 선택은 존중되어야하고 결혼이든 비혼이든 축하해줄 일이라면 축하해주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축의금은 의무가 아닌 선택입니다. 사실 제 지인도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너무나 당연하게 그동안의 축의금을 돌려달라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혼식 축의금이나 화환, 돌잔치 선물 또는 각종 선물들은 증여의 성격을 갖습니다. 서로간의 계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축의금이나 선물을 주고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묵시적인 증여의 계약이 성립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증여받은 축의금이나 선물은 상대방이 돌려달라 요구해도 돌려줄 의무가 없습니다. 이미 증여가 완료된 상황에서 다시 돌려달라고해도 돌려줄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민번 제554조(증여의 의의)

"증여는 당사자 일방이 무상으로 재산을 상대방에 수여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낙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긴다."